2025. 5. 20. 20:00ㆍ해외여행/호주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주에 위치한 캐언스(Cairns)는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액티비티로 여행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휴양지입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단 하루만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저는 쿠란다(Kuranda)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대우림 열차’와 ‘스카이레일 케이블카’, 그리고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쿠란다 마을까지—단 하루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스릴과 감동이 공존하는 쿠란다 열차(Kuranda Scenic Railway)
호주 퀸즐랜드 주의 캐언스(Cairns)에서 출발하여 열대우림 속 마을인 쿠란다(Kuranda)까지 연결되는 쿠란다 열차(Kuranda Scenic Railway)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적인 여행입니다. 아침 일찍 캐언스 역에서 출발한 쿠란다 열차는 약 2시간 동안 열대우림 사이를 누비며 달립니다.
1891년 개통된 이 역사 깊은 열차는 약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류 기술의 조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체험으로 사랑받아왔습니다.
노선 정보 및 운행 시간
- 출발역: 캐언스 역(Cairns Railway Station) 또는 프레쉬워터 역(Freshwater Station)
- 도착역: 쿠란다 역(Kuranda Station)
- 소요시간: 약 1시간 45분~2시간
- 운행횟수: 하루 1~2회 (왕복),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상이
- 권장 좌석: 골드 클래스(Gold Class)는 보다 편안한 좌석과 다과 서비스 제공

객차 내부는 고풍스러운 목재 인테리어와 전통적인 철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어디서 앉든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진행 방향 기준 왼쪽 좌석이 전망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빨리 타셔서 자를 선점하세요. :)

쿠란다 열차는 단순한 열차 여행이 아닙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배런협곡 국립공원(Barron Gorge National Park)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이 노선은 수많은 터널과 고가다리, 절벽 위의 굽은 선로를 지나며 장대한 열대우림과 폭포, 계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무려 15개의 터널, 37개의 다리, 그리고 해발 약 300m를 넘나드는 경이로운 고도 변화는 탑승객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스투니 크릭(Stoney Creek)
폭포가 흐르는 절벽과 나무다리 위를 지나는 순간은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우거진 정글과 계곡,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는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비가 오지 않는 시기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중간 정차지인 배런폭포(Barron Falls) 전망대에서의 하차하세요. 이곳은 인생 사진 찍기에 완벽한 장소이며, 자연의 위엄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배런 폭포(Barron Falls)
열차는 장엄한 폭포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정차합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의 위엄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마음에 담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노선은 19세기 후반, 지역 광산 개발과 물류 운송을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당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험난한 지형과 악천후 속에서도 구간을 완공해냈으며, 일부 터널과 교량은 지금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를 더합니다.


쿠란다 워크웨이|열차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느린 산책길
쿠란다 열차를 타고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열대우림 속에 숨겨진 듯한 조용한 플랫폼입니다. 이곳에서 쿠란다 마을 중심까지는 도보로 약 5~10분 정도 소요되며, 그 여정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하나의 감성적인 자연 산책으로 다가옵니다.

울창한 초록빛 속을 걷는 길
워크웨이(Walkway)는 잘 정비된 나무 데크와 포장된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옆으로는 수풀이 우거진 정글과 열대 식물이 가득해 마치 자연 박물관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바람결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간간이 나타나는 작은 폭포나 개울의 물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산책 중간에는 작은 관찰 덱이나 쉼터가 있어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머물기 좋습니다. 운이 좋으면 나비나 야생 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에도 유익한 자연 체험 시간이 됩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대자연, 스카이레일 케이블카(Skyrail Rainforest Cableway)
돌아오는 길은 스카이레일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쿠란다부터 스미스필드(Smithfield)까지 이어지는 약 7.5km의 이 공중 케이블카는, 열대우림 위를 유유히 지나며 장엄한 자연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다만 왕복 20만원하는 가격 압박이 있어 저는 타보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네요.

쿠란다 헤리티지 마켓(Kuranda Heritage Markets)
쿠란다 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쿠란다 헤리티지 마켓(Kuranda Heritage Markets)은 단순한 전통 시장을 넘어, 호주의 원주민 문화, 로컬 아트, 수공예품,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이곳은 쿠란다 여행 중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여행자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붙잡는 따뜻하고 다채로운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패션 아이템
캥거루 가죽지갑, 오팔 액세서리, 보헤미안 의류 등 아주 이색적인 기념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예술 작품
원주민 점묘화, 나무 조각상, 천연염색 텍스타일 이것또한 쿠란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기념품입니다.

이곳에서는 현지 장인들이 손수 만든 핸드메이드 기념품과 아보리진(Aboriginal) 예술품을 비롯해 다양한 호주 특산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캐언스에서의 쿠란다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자연과 교감하고 호주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일상의 피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쿠란다는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여행이 여러분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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